이하의 모든 글은 디펜스 코리아(http://www.defence.co.kr)의 <전쟁소설 게시판>에 실린 <브라이언(Bryant)>이란 필명을 지닌 권병락님의 글이다. 전재를 허락해준 권병락님께 감사드린다. 참고로 내가 쓴 것은 이 색깔로 된 것 뿐이다.

그리고 여기에 언급된 모든 책들은 국내 미번역작이다. 이쪽 계통의 책이나 잡지를 내는 출판사들이 정식으로 번역해 보는 것이 어떨지 하는 생각도 든다. 인세가 너무 높거나 돈이 되지 않나?

 

 

A. 논픽션 시리즈

 

  군사소설하면 탐 클랜시가 제일 먼저 나오겠지요. 하지만 소설이 아닌 넌픽션을 6권이나 출판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A Guided Tour of...>라는 부제가 붙은 6권의 넌픽션은 여러 명의 인원이 동원되고, 장기간에 걸쳐 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거쳐 나왔으므로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만, 나온 후 세월이 흘렀으므로 책의 내용과 현실은 많이 달라졌을 수 있겠지요. 또, 제가 최근에는 Amazon에 책사러 갈 시간이 없었으므로 이제까지의 발간주기를 감안하면 하나 정도 더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있다면 다음에 이야기해 드리기로 하고 우선 제가 가진 것들만 소개하면,

 

1. Submarine : A Guided Tour of  a Nuclear Warship (1993. 11)
  탐 클랜시의 작가로서의 일생이 <The Hunt for Red October(붉은 10월호 추적작전)>이라는 잠수함 소설로 시작된 만큼 넌픽션도 잠수함으로 출발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잠수함의 역사, 잠수함의 건조, 잠수함의 역할, 미해군 공격용핵잠수함 마이애미 탑승기, 영국해군 트라이엄프 탑승기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2. Armored Cav : A Guided Tour of an Armored Cavalry Regiment(1994. 11)
  다음은 육군 차례입니다. 어떤 분이 게시판에 Cavalry는 기병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쓰셨던데 당연한 지적입니다. 그럼 기갑(Armor)과는 뭐가 다르냐? 제가 보기에는 비슷합니다만, 기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헬리콥터 부대(공격용, 정찰용)가 추가되는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기병이라는 명칭은 예전의 말타고 다니던 기병대 시절의 부대 역사를 계승하는 측면이 강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성격의 부대는 당연히 기갑부대로 불린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미 육군 기갑기병연대의 차량, 포, 항공, 개인무기 등에 관해서 알 수 있으며 3ACR 탐방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 책에서부터 말미에 실제상황에서의 임무와 역할을 그린 단편소설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3. Fighter Wing:A Guided Tour of an Air Force Combat Wing(1995. 11)
  해군, 육군 이야기가 나가니 공군이 졸랐겠지요? 미 공군의 체제와 전투기, 무기, 훈련 등이 상세히 소개되며 366전투비행단 탐방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4. Marine : A Guided Tour of a Marine Expeditionary Unit(1996. 11)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이라는 말이 영어에서 온 줄 아셨습니까? 미 해병대의 역사, 화기, 훈련과정, 함정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며 역시 26해병원정군 소개와 실제상황에서의 해병원정군이란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5. Airborne : A Guide Tour of an Airborne Task Force(1997. 11)
  육, 해, 공군, 해병대까지 끝냈으니 이제는 무엇이 더 궁금하십니까? 이제 공수부대 차례입니다. 용맹성과 악명(?)을 동시에 떨친 우리 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공수부대는 상당히 인정받는 존재입니다. 공수낙하의 특성상 경무장 밖에 할 수 없고 적진 한복판에서 싸워야 하니 그럴 수밖에요. 2차대전 영화 <A Bridge Too Far(멀고먼 다리)> 기억나시죠? 아뭏든 이 책에서는 미 공수부대의 역사, 조직, 무기, 훈련, 82공수사단(82nd Airborne) 탐방, 단편소설이 소개됩니다.

 

6. Carrier : A Guided Tour of an Aircraft Carrier(1999. 2)
  미국이 군사력을 과시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항모전투단입니다. 항공모함을 분쟁지역 근처에 파견함으로써 미국은 장난이 아니라 심각하니 까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니까요. 작년 11월에 구입한 뒤 바빠서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해군비행사의 생활, 항공모함의 건조 과정, 비행기와 무기, 항모전투단, 훈련과정, 조지 워싱턴호에서의 훈련과 생활, 단편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만약 탐 클랜시가 계속해서 넌픽션 시리즈를 간행한다면 다음 번은 어디가 대상일까요? Ranger? Nave SEAL? NORAD? Area51? 차세대 Digital Battlefield? (아래에서 설명되고 있듯이 7번째 논픽션은 특수 부대-Special Forces-입니다.)

 

 

  또 하나 잠수함 팬들을 위한 <SSN : Strategies of Submarine Warfare>란 소설도 있습니다. 원래 레인보우 식스 비슷한 CD-ROM 게임이었는데 소설로도 발표했습니다(1996. 12). USS Cheyenne이 중국 해군 잠수함 수십척을 람보식으로 무찌르는 이야기라 제 취향은 아닙니다.

 

  사족 : Steve Piecezenik이란 사람과 같이 쓰는 <OP Center> 시리즈(저는 6권까지 알고 있습니다)와 미래 가상소설 <Net Force> 시리즈(대 여섯권 나왔을 겁니다)는 제가 알기로는 탐 클랜시는 자문하는 정도에 그쳐 소설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탐 클랜시의 특장인 무기와 액션 상황의 묘사, 긴박한 스토리 전개 등과는 달리 지루한 심리 묘사로 일관하니까요. 이 OP Center 시리즈의 1편(별도 부제 없이 그냥 OP Center로 출간됨) 내용이 북한의 일본을 향한 미사일 발사 시도, 이와 호응하는 남쪽의 일부 강경군부를 그린 것이나 사실감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B. 군인 전기 및 군사 연구서 시리즈

 

  군인전기 및 군사연구서라고나 할 <into the Storm>과 <Every Man a Tiger>에 대한 소개입니다. <Every Man A Tiger>는 탐 클랜시가 걸프전의 영웅 척 호너(Chuck Horner)장군(당시 미공군 중장으로 다국적공군사령관)과 같이 쓴 군사연구서(라지만 실은 척 호너 전기나 걸프전 당시 미공군 이야기)입니다. 탐 클랜시의 이런 류 책으로는 1997년에 나온 <Into the Storm:A Study in Command>가 먼저입니다. 역시 걸프전 당시 미7군단장이었던 프레드 프랭크스와 함께 쓴 책이며 프랭크스 장군의 일생, 월남전 패배로 나락에 빠졌던 미군의 재건 역사, 걸프전 이야기 등이 내용입니다. 이 책은 당시 영웅시되었던 미 육군대장 노먼 슈워츠코프에는 반대하는 입장에서 쓰여진 점이 흥미롭습니다.

 

 

C. 톰 클랜시의 근황

 

  시간 난 김에 아마존과 탐 클랜시의 팬들이 만든 도플러 홈페이지까지 다녀온 결과 알게 된 탐 클랜시 근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레인보우 식스에 이은 11번째 전작 장편 <The Bear and the Dragon>이 2000. 8. 7 출간될 예정으로 현재 판매 예약을 받고 있음. 소련에서 다시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고 중국군의 심상치 않은 동향 등 3차대전 조짐을 보이자 잭 라이언 대통령은 오랜 친구이자 해결사인 Mr.C(존 클락)을 파견하게 되는데... Bear는 소련이고 Dragon은 중국을 말하겠지요? (2001년 7월에 출판되었음.)

 

2. Carrier에 이어 출간을 준비중이던 7번째 넌픽션 <Special Operations(특수작전)>이 출판사측 사정으로 취소되었답니다.

  (최근 아마존에서 검색한 바에 의하면 2000년 10월에 <Special Forces: A Guided Tour of U.S. Army Special Forces>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3. 스티브 피쩨닉과 같이 이름을 내건 Net Force 시리즈는 벌써 11권째 출간되었더군요. 미국 ABC 텔리비젼의 미니 시리즈에서 출발한 것이라 합니다(이 점은 OP Center도 마찬가집니다). 탐 클랜시는 역시 개념제공, 자문만 할 뿐 집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습니다(그래서 탐 클랜시가 직접 쓴 다른 작품들과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4. 마틴 그린버그(Martin Greenberg)와 같이 이름을 내건 Power Politika 시리즈도 세권이나 나왔습니다. 저는 그 1권 Powerplay를 읽은 적이 있는데 소련 상황이 주제이며 게임으로도 나온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탐 클랜시가 막대한 부자로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일부 소유하고 있고 미식축구 프로구단인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구단주라는 것, 2년전인가 부인과 이혼시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지불했다는 것은 알고 계시나요? 개인 탱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제가 보기에 탐 클랜시의 가장 큰 비밀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 전공이라는 것 빼고는 어디서도 못 보았습니다. (방명록에 한명덕이란 분이 로욜라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라는 정보를 남겨 주었습니다. 자료 출처는 http://www.clancyfaq.com/tc_self_bio.html이랍니다.)

 

2000년 5월 10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