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이미지(OP Center - Mirror Image)

 

저  자 : 톰 클랜시, 스티브 피체닉

출판사 : 해냄

출판일 : 1996년 7월 12일

권  수 : 전2권(권당 304쪽 내외)

정  가 : 각 6,000원

 

 

  테크노 스릴러의 거장 톰 클랜시의 신작. 러시아의 극우 세력인 국제적인 마약 밀매업자 쇼비치, 러시아 내무부 장관 도긴, 러시아 정예부대 스페츠나츠를 이끄는 코시간 등이 공산정부의 건설을 위해 쿠데타를 계획한다. 의도적인 폭발 테러를 겪으면서 미국의 위기 관리팀은 가상의 미러 이미지를 이용하여 이 음모에 대응한다. (출판저널, 1996. 8. 20)

 

  공산주의로의 회귀를 꿈꾸는 러시아 극우세력과 그들의 음모를 저지하려는 미국 OP 센터(작전본부)와의 한판 승부를 그린 추리 소설. 장대한 스케일, 최신 전투기와 상상을 뛰어넘는 첨단 장비와의 접전, 고난도의 두뇌 싸움이 추리 소설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톰 클랜시의 국내 번역작 중 유일하게 읽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 인터넷 헌책방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서평만으로 보면 대단히 재미있을 것 같지만, 막상 읽다 보니 고역이었다. 시간과 돈만 버린 셈이다. 역시 톰 클랜시가 이름만 빌려주는(자문과 검토, 감수 ?) 작품들은 재미와 격이 떨어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방적인 인물에게 패한 러시아 내무부 장관 도긴은 공산주의로의 회귀를 꿈꾸며 쿠데타를 계획한다. 쿠데타의 손발이 될 군부 쪽의 인물이 코시간이며, 이 쿠데타에 필요한 돈을 제공하는 사람은 러시아 마피아의 두목 쇼비치이다. 두 사람 다 쿠데타의 성공 이후의 반대 급부를 제공받기로 한 상태이며, 우크라이나의 대통령도 낮아진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도긴과 협력하기로 한 상태이다. 그런데다 러시아 대통령은 취임 직후라서 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들은 이미 서방 진영에 가담한 폴란드의 지방 도시(우크라이나와 국경 도시)의 구공산당(사회민주당?) 당사를 테러 공격하기로 한다. 도긴의 입김이 작용한 구공산당원들의 격렬한 항의 시위가 발생하면 당연히 폴란드 군대가 동원될 것이고, 따라서 국경 지역의 안전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도 군대를 동원하는 것이다. 훈련차 우크라이나에 와 있던 러시아군이 이를 돕는다는 구실로 참가하고...

  이런 모든 쿠데타 계획의 통제실로 러시아의 작전본부(미국의 OP 센터와 똑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러 이미지라는 제목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똑같은 두 기관의 대결을 그렸기 때문이다.)가 건설된다. 하지만, 러시아 작전 본부의 대장은 도긴의 음모에 저항한다. (원래는 실무는 도긴의 하수인이 처리하고, 대장은 대통령을 의식해 단지 허수아비로 임명했다.)

 

  이러한 쿠데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개입이 막는 것이 급선무. 그래서 도긴은 미국내 러시아 첩보망을 동원하여 뉴욕의 해저 터널을 본보기로 파괴한다. 만일 미국이 개입하면 해저 터널 파괴보다 더한 생화학 공격을 가하겠다는 경고도 동시에 발한다.

  하지만, OP 센터는 이런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음모를 파헤쳐 나간다. 영국과 협조해 러시아 작전 본부가 있는 에레미타쥬 박물관 지하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결정적으로 기동 타격대를 동원해 쿠데타의 관건이 될 자금 수송을 막는다. 쇼비치는 100억 달러(?)의 현금을 비행기와 열차를 통해 극동에서 모스크바로 운반하는데, 중간에 열차를 탈취, 폭파해 막은 것이다. (원래는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모스크바로 비행기로 수송하는 것인데, 중간에 비행기 고장으로 열차로 바꿨다.)

  돈줄이 끊긴 쿠데타는 지리멸렬해지고, 영국과 협조한 타격 부대는 러시아 작전본부의 도긴측 우두머리를 사살한다. 그리고 도긴의 자살로 쿠데타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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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내용이지만, 내용은 엉성한 편이다. 결정적으로 쿠데타 계획도 엉성하다. 러시아 국내의 권력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엉성한 계획이기 때문에 쿠데타 분쇄도 엉성한 행위 하나로 해결된다. 돈줄만 막는 단 하나의 행위로...

 

사족 1. 군사적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밀리터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사족 2. 톰 클랜시의 작품이 거의 번역되지 않는데다, OP 센터 시리즈는 격이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은 번역되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아마존으로 검색해 본 바에 따르면 OP 센터 시리즈는 8권 정도가 출판되었다.

 

2001년 12월 18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