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쟁(Clear and Present Danger)

  

자료 제공 : 박상진님(http://myhome.hananet.net/~stellark/indextc.htm)
저     자 : 톰 클랜시
출  판 사 : 대흥
출 판  일 : 1992년 8월 1일
권     수 : 전 2권
정     가 : 5,000원

 

 

법률은 무력 없이는 무기력하다.
-파스칼
   

  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갈 어느 무렵, 대통령과 최고위층에서는 비밀리에 모종의 작전이 계획된다. 국가안보회의 특별보좌관인 제임스 커터와 CIA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리터에 의해 세워진 '이글아이(Eagle Eye)'와 '쇼보트(Show Boat)' 작전이 그것이다. 이는 미국 내 마약유통을 줄이려는 작전인데, 이글아이는 마약수송에 쓰이는 경비행기들을 은밀히 격추시키는 것이고 쇼보트는 특수부대를 콜롬비아에 침투시켜 마약 제조공장 등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 명백한 불법 임무를 위해 딩 챠베스를 비롯한 라틴계의 하사관들이 전출되고, 클라크는 콜롬비아에 도착해 마약 카르텔의 근거지를 정찰한다.
  한편,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 중 하나에 고용되어 있는 정보요원 코르테즈
(쿠바 정보부 출신이다.)는 미국 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FBI 국장비서를 유혹해 정보를 빼낸다.
  비밀작전은 꾸준히 진행되어 마약수송 비행기들이 실종되고 쇼보트팀과의 안전한 통신을 위해 인공위성이 발사된다. 비밀작전과는 별도로 미국은 마약 카르텔의 비밀 계좌를 적발하여 6억 5천만달러의 자금을 동결한다. 마약 카르텔에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비밀리에 콜롬비아를 방문한 FBI 국장을 암살한다.
  대통령은 이에 크게 분노해 또 하나의 비밀작전 '레서프로서티(Reciprocity)'를 실행한다. 훈련을 가장해 카르텔의 근거지를 정밀폭격하는 것이다. 이 작전은 특수폭탄
(폭탄 용기를 특수한 종이로 제작해 폭발 후 흔적이 남지 않게 한다.)을 사용해 폭격의 흔적이 전혀 남지 않게 만들어, 마치 차량폭탄을 이용한 테러인 것처럼 보여 카르텔 내의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코르테즈는 수상한 점을 느끼고 결국 그것이 미국의 공작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해군의 잭슨 중령은 비행기들이 훈련을 위해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잭 라이언에게 묻는다. CIA 부국장 서리가 된 라이언은 작전에서 소외되어 아무 것도 몰랐지만, 곧 리터의 사무실에서 비밀화일을 빼돌린다.
  폭격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피해
(마약 카르텔 두목의 부인과 아이들이 희생된다.)가 생기고, 쇼보트팀들이 하나둘씩 카르텔에게 공격을 받자, 대통령은 위험해진 것을 깨닫고 모든 작전을 중단시킬 것을 명령한다. 또 미국의 작전에 대해 감을 잡은 코르테즈가 커터를 협박해 커터는 쇼보트팀을 버리기로 결정하고 모든 통신을 끊어 버린다. (이때 커터와 코르테즈 사이에 더러운 거래가 있었다. 코르테즈는 미국의 힘을 빌어 자신이 마약 카르텔 연합의 두목이 되려 한다. 미국에는 자신이 두목이 되면, 마약 밀매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통제하는 것은 물론, 주기적으로 단속 실적을 높여줄 것을 약속한다. 미국으로서는 마약 밀거래를 완전히 박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약 전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절반의 승리를 거두는 셈이 된다. 두 사람의 거래는 성립되고, 첫번째 대가로 코르테즈는 쇼보트 팀의 목숨을 원한다. 코르테즈는 쇼보트팀의 제거를 위해 마약 카르텔 연합의 군대를 총지휘하는 과정에서 권력을 굳히고 있었다.)
  라이언은 모든 작전을 알고 그들을 빼내올 것을 주장하지만 이미 그들을 빼내올 방법은 없다. 라이언과 FBI 부국장 댄 머리는 클라크를 만나 쇼보트팀을 구출하기로 한다. 라이언은 클라크와 함께 CH-53J 페이브로우 헬기를 타고 결국 쇼보트팀을 구출하는 한편, 코르테즈와 카르텔 두목 에스코베도를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모든 비밀작전은 종결되었다. 자신의 정치 인생이 끝났음을 안 커터는 자살하고, 라이언은 대통령에게 기필고 이 모든 사건들을 국회에서 진술하겠다고 장담한다. 챠베스는 클라크의 제의를 받아 CIA요원으로 같이 일하게 된다.

 

조춘제의 평

  첩보물이나 군사물 작가들처럼 정세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사람들도 없다. 냉전을 바탕으로 한 스파이물로 이름을 날리던 프레드릭 포사이스나 르 까레 등이 파리만 날리고 있는 형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톰 클랜시는 이런 면에서 기민하게 반응했다고 평할만 하다. 냉전 종식 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적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일본의 경제력이 미국을 위협할 시점에 나온 <적과 동지>, 핵 터러의 위협이 심심잖게 거론되는 것을 반영한 <공포의 총합> 등이나 여기서 소개한 <마약 전쟁>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영문 제목을 봐라.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Clear and Present Danger)>이라니, 호들갑떨기나 적수에 대한 과대 평가도 이 정도면 예술적 수준이다. 마약이 미국 사회를 멍들게 하기는 하지만,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할 만한 수준이 된 적은 결코 없었고 80년대 당시에는 이미 마약과의 전쟁에서 어느 정도 승리하던 시점이라고 알고 있는데. 마약 수사국이 할 일을 침소봉대해 군인들에게 억지로 맡긴 꼴이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는데, 영화 제목은 <긴급 명령>이었다. 영화는 원작과 대동 소이하지만, 몇가지 다른 점도 있다. 

 

(제목에 대한 위의 평을 수정한다. Clear and Present Danger라는 표현은 군사력을 사용할 때는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협이 있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는 뜻으로, 미국 헌법에 있는 구절이라고 한다. 대통령과 커터 등이 남미 마약 카르텔을 군대를 동원해 공격한 것은 바로 이런 헌법 규정을 어긴 것이 된다. 마약상들이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할만큼 직접적인 위험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이언은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의회에 증언(탄핵?)하려고 한 것이다.)

2000년 5월 10일 작성, 2001년 어느날 수정